‘톡투북’은 최근 화제가 된 건강 관련 책의 저자를 인터뷰하는 코너다. 첫 회 저자는 백혈병과 맞서 싸우는 황승택 채널A 기자다. 그는 세 번이나 재발한 백혈병 투병기를 ‘저는 암병동 특파원입니다’라는 책으로 엮었다. 황 기자는 이 투병기를 소셜미디어에 주기적으로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지난해 1월 세 번째로 재발했다. 건강은 어떤가.
▽황승택 기자=두 번째 재발 때보다 담담했다. 정말 운 좋게도 4억분의 1 확률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타인 조혈모세포 이식을 다시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이 기자=책에는 환자로서 느낀 치료 순간의 고통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골수나 척수검사를 할 때 아주 굵은 바늘을 몸 깊숙이 찔러 환자는 큰 고통을 받지만 의사는 그 고통을 잘 모른다. 치료 과정에서 느낀 좋은 의사란 어떤 사람인가.
▽황 기자=좋은 의사는 수용성, 유연성, 진취성이 있어야 한다. 수용성은 환자의 요구를 얼마만큼 의사가 수용하느냐다. 환자는 의사에게 궁금한 게 많다. 입원 환자가 가장 기다리는 회진 때만이라도 환자의 궁금증에 충실히 답해주면 좋겠다. 유연성도 중요하다. 병원엔 규칙이 많다. 온갖 기기로 산소포화도, 심박수, 체온 등을 체크하고 수시로 혈액검사를 한다. 건강한 환자도 각종 검사에 불편을 느낀다. 내 주치의는 건강이 회복되면 환자가 불편해하는 검사 등을 하나둘 빼줬다. 위중한 상태면 몰라도 융통성이 필요하다. 최신 치료법을 꾸준히 연구하는 진취성도 필요하다. 두 번째로 재발했을 때 주치의는 여러 치료법 중 신약 치료를 제안했다. 최신 치료 흐름을 아는 의사였다.
▽이 기자=책 수익금을 전부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고 들었다. ▽황 기자=치료를 받고 책을 쓰는 데 우리 사회와 회사 선후배, 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투병하면서 겪은 생각과 경험은 오롯이 내 것이 아니다. 경험을 통해서 얻은 수익은 사회에 환원하는 게 맞다. 벌써 2쇄 제작에 들어갔다.
▽이 기자=이 책은 병원 의료진도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 기자=긍정적인 성격이었지만 투병생활을 3년이나 하다 보니 자꾸 움츠러든다. 많은 사람과 교류도 끊어졌다. 몸이 허락한다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 건강을 꼭 챙겨야 한다. 사람을 만날 수 없다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교류를 계속 이어가는 게 좋다. 또 가족과 본인을 위해 긍정적인 생각으로 (병마를)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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