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업장 가동식 직접 챙겨… 구내식당서 임직원들과 식사
셀카 찍으며 새해 덕담 주고받아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도 속도… 차량용 반도체 아우디에 공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사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3일 경기 수원사업장을 찾았다가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짬뽕으로 점심식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새해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이날 촬영한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제히 올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경영 활동 재개 및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해당 건물에는 별도 VIP 식당이 있는데도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지하 1층에서 직접 배식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경영에 복귀한 이후에도 국내 활동은 자제했던 이 부회장이 최근 임직원과의 소통을 늘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만나 소통경영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수원사업장을 찾은 것은 5세대(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80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5G 등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5G 통신 본격 상용화 시대를 맞아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사업을 챙긴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수원사업장의 신규 생산라인은 베트남 하노이공장 생산라인과 함께 5G 기지국용 통신장비를 일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경북 구미에 있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을 이전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의 신규 생산라인을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해 불량률을 크게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등 제조 역량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사업장에는 무선사업부와 연구개발(R&D)센터도 함께 있는 만큼 생산라인이 구미에 있을 때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사 고객들의 피드백도 하노이 생산라인보다 빠르게 반영해 시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5G와 더불어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힌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자동차업체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행 정보나 차량 상태 정보와 멀티미디어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장비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오토 V9은 디스플레이 장치 6개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카메라는 최대 12대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도 탑재해 운전자 음성과 얼굴 그리고 동작 인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운전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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