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지금도 경제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경제 활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활발한 혁신창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해 첫 현장 행보로 혁신 스타트업 기업들을 찾은 문 대통령은 7일 중소기업과 벤처·소상공인 간담회를 갖는 데 이어 이달 중순 대기업·중견기업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연초부터 경제 활력 되살리기에 ‘다걸기’(올인)하고 나섰다.
○ 文 “혁신 창업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N15를 방문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성한 메이커 스페이스는 3D 프린터와 레이저 가공기 등을 갖추고 창업희망자들이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창업 지원 작업 공간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 출범과 함께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 국가를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삼았다”며 “혁신 창업은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 창업의 물결이 우리 경제의 큰 활력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여러분의 성공을 위해 돕겠다.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혁신 창업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커 스페이스를 지난해 65개 만들었는데 올해 60여 개를 추가 구축하고 2022년까지 350여 개로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창업을 위한 규제 혁신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현장 행보로 제조업 스타트업 기업을 찾은 것은 혁신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포용성장의 기조는 유지하되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당분간 소득주도성장보다 창업 지원과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것.
특히 올해 핵심 경제 과제를 일자리로 설정한 청와대는 창업 지원을 통해 고용 창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3D 프린터 체험과 전자제품 제작 시연을 참관한 뒤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제품을 살펴보고 격려했다. LG전자와 N15의 공동개발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대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며 “그렇게 되면 대기업도 연구개발(R&D) 제품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방문해 구두를 주문하기도 했다.
○ 대기업 총수와 간담회 갖고 광폭 경제 행보
문 대통령은 7일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여성 경제인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등 전방위 경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삼성 등 주요 대기업 총수를 초청해 자유토론 방식인 타운홀 미팅을 갖는 등 대기업과의 소통에 나선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간담회를 갖는 것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기업, 중견기업,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이달 중순 초청해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며 “타운홀미팅을 갖기로 한 것은 격의 없이 자유롭게 기업인의 목소리를 듣고 편하고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 투자 확대와 광주형 일자리 등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만큼 대기업과의 소통 강화로 규제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책 컨트롤타워인 김수현 대통령정책실장은 지난해 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과 조찬 회동을 가졌다고 청와대는 이날 밝혔다. 김 실장은 일자리와 투자 확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설명했으며 대기업 대표들은 규제 혁신 등 건의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는 김광두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주선으로 마련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자로 김 전 부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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