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WS 준우승 이끈 특급포수… 1년 QO 거절하고 FA 나왔지만
아직 원하는 팀 없어 거취 관심… 시장 가치는 계속 올라 희망도
KBO리그와 분위기가 정반대다.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야스마니 그란달(31·사진)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준우승을 이끌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란달은 팀 동료 류현진(32)과 함께 다저스로부터 1년 1790만 달러(약 202억 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지만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넘치는 투수 자원과 달리 귀한 포수 자원은 미국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2016년 이후 3시즌째 20홈런 이상을 때린 장타력, 심판의 눈을 속이는 절묘한 ‘프레이밍’, 리그 평균 이상의 도루저지 능력을 가진 그란달이 호기를 놓칠 이유가 없었다. 올 시즌 예상 성적도 홈런 23개가 나왔을 정도로 그란달의 장타는 여전히 쓸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FA 시장에서 아직 그란달을 찾는 ‘고객’이 없다. KBO리그서 FA 시장이 개장한 뒤 ‘극심한 흉작’ 속에서도 포수 자원인 양의지(NC), 이재원(SK)만큼은 각각 4년 125억 원, 69억 원의 대박 계약을 안고 따뜻한 새해를 맞은 것과 비교된다. 그사이 그란달의 ‘믿을 구석’으로 여겨진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는 윌슨 라모스(메츠), 조너선 루크로이(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으며 그란달 영입 시장에서 빠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년 단위의 단기계약이 아니라면 다저스로 돌아가는 일도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란달 영입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메츠는 시장에 나온 그란달에게 4년 60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안했지만 그란달이 거절했다. 현지 언론은 그란달이 2013년 말 당대 최고 포수로 평가받던 브라이언 매캔(35·애틀랜타)이 뉴욕 양키스와 맺은 역대 포수 최고인 5년 8500만 달러(약 954억 원) 경신을 노린다고 보고 있다.
관심은 시들하지만 시장에서 그란달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최근 시장에 남은 FA의 순위를 매겼는데 그란달은 매니 마차도(유격수), 브라이스 하퍼(우익수)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시장 개장 초기인 지난해 11월 12위에 불과했지만 가치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역대급 계약을 노리는 슈퍼스타 마차도, 하퍼의 행선지가 결정되면 돈을 쥐고 있던 구단들 간 그란달 영입전이 점화될 가능성도 높다. MLB.com은 “훌륭한 프레이밍 기술과 장타력을 가진 최고의 공수 겸장 포수”라며 여전히 그란달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빅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안방마님의 새 시즌 마스크 색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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