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려 프랑스 집권당에서 탈당한 한국 입양아 출신 조아킴 손포르제(한국명 손재덕·36·사진) 하원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2일(현지 시간) “지난달 트위터에 에스테르 방바사 녹색당 상원의원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당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가 탈당한 손포르제 의원이 ‘JSFee’라는 명칭의 정당을 창당한다”고 전했다.
손포르제 의원은 트위터에서 “JSFee는 ‘나는 프랑스인이자 유럽인이다(je suis francais et europ´een)’라는 문장의 줄임말”이라며 “5월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자들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엘리트 계층의 모범적 성품을 지켜내는 정당을 구성할 것”이라며 “공익 관련 비용과 삶의 방식에 대한 사회의 간섭을 줄여, 철학자 드니 디드로(1713∼1784)부터 래퍼 부바로 이어지는 프랑스 문화의 유머와 자유분방함을 지켜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집권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에 대해 “늙은 정당”이라며 “민간인들 중에서 의원들을 뽑아놓고는 민간인으로서 쌓은 경험과 생각을 설명할 권리를 박탈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손포르제는 갓난아기 때인 1983년 7월 서울 마포구 골목에서 경찰관에게 발견돼 이듬해 1월 프랑스로 입양됐다. 명문 그랑제콜(소수정예 특수대학)인 파리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스위스 로잔에서 의사로 일했다. 2017년 6월 프랑스 총선에서 집권당 소속으로 출마해 스위스·리히텐슈타인 해외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트위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멍청한 치매 노인”이라고 비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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