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세계의 ‘범죄기업’은 어떻게 돈 끌어모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코너 우드먼 지음·홍선영 옮김/304쪽·1만5000원·갤리온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의 저자가 이번에는 위험한 지하경제의 현장들을 맨몸으로 추적한다.

세계 ‘범죄기업’들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50개 기업의 수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 세계 노동 인구의 절반인 18억 명이 암시장을 위해 일한다. 그러나 이런 창백한 숫자를 그려내는 것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최고 연봉의 영국 런던 금융가 애널리스트였던 저자는 전설의 사기도박을 체험하려 마르디그라 축제가 열리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타로점집과 사창가를 샅샅이 훑고, 머리에 차가운 총구의 위협을 받는다. 런던의 휴대전화 좀도둑을 따라가 헤로인 중독자들의 빈민촌을 들여다보고, 멕시코시티의 악명 높은 ‘택시 신속 납치’ 소굴에 걸어 들어간다. 그가 만난 ‘종사자’는 얼마 전까지 현직 경찰이었다.

담담한 문체로 펼쳐낸 세계 8개 대도시의 현장이 범죄영화처럼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에필로그에는 범죄도시에서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한 11가지 규칙을 실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코너 우드먼#범죄기업#세계일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