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사업장 찾아 위기대응 메시지… 기술혁신-시스템 사업 강화 당부도
삼성전자, 미세먼지연구소 신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경기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기술 혁신으로 위기에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전날 수원사업장의 5세대(5G) 이동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을 찾은 데에 이어 잇달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및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부품(DS)부문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8월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기술 초격차를 위한 ‘도전’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위기에 대비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할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동원해 한국인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미세먼지를 다각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에 설립됐고,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이 연구소장을 맡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백혈병 문제 해결과 서비스 협력기사 직고용에 이어 사회적 난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챙기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연구소는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이클을 분석해 단계별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 해결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또 미세먼지 연구를 위한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 기술 개발과 함께 필터기술, 분해기술과 같이 향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한다.
미세먼지연구소는 화학·물리·생물·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와 협업하는 종합기술원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프로그램도 활용하는 등 외부와도 적극 협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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