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수련병원 81곳에 지원한 외과 및 흉부외과 전공의(레지던트)가 정원보다 50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외과 및 흉부외과에서 레지던트 지원자가 176명으로 정원(226명) 대비 충원율이 77.9%에 그쳤다고 6일 밝혔다. 이 비율은 2017년 83.9%, 지난해 83.1%에 이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외과 전공의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주기로 했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다. 밤낮없이 어려운 수술을 맡아야 하는 데다 대형병원에서 퇴직하고 나면 갈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중증외상 환자를 최일선에서 치료하는 권역외상센터의 인력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권역외상센터 9곳 중 필수과목(외과, 흉부·정형·신경외과) 전담의를 모두 정원대로 갖춘 곳은 1곳도 없다.
아주대병원에선 1명뿐인 흉부외과 전담의가 지난 5년간 24시간 온콜(on-call·비상대기) 상태로 지냈다. 다른 병원에선 일반 병동의 전문의가 대신 권역외상센터 당직을 서고 다음 날 졸린 눈을 부비며 정규 수술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배금석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권역외상센터 전담의의 인건비 지원액을 높이고 임상강사(펠로)에게 교수 신분을 약속해주는 등의 ‘당근’을 제시하지 않으면 10년 후엔 의사가 없어 응급 수술을 못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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