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벤투호 7일 밤 첫판
손흥민 없어 황의조 기대감 커져… 亞경기 때보다 더 날카로운 모습
한국, 8년 만의 득점왕 가능성… 이승우, 나상호 대신 합류하기로
디펜딩 챔프 호주, 요르단에 패배
“아시아 무대에 강했던 지난해 내 모습을 대표팀의 새해 첫 대회인 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가겠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27·감바 오사카)는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렇게 출사표를 냈다. 59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7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UAE 두바이에서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의 협의에 따라 조별리그 3차전부터 합류한다. 손흥민 없이 치르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득점왕(9골) 황의조가 공격진을 이끌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황의조는 대표팀 원톱으로 나서 3골(7경기)을 터뜨리고 있다. 아시아경기에서 황의조를 지도했던 김학범 감독은 “최근 황의조의 슈팅 템포가 더 빨라지는 등 공격력이 (아시아경기 때보다) 더 날카로워졌다. 아시안컵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아시안컵에서 주목해야 할 공격수 톱10’에도 뽑힌 황의조는 이번 대회의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한국은 2011년 구자철(5골) 이후 아시안컵 득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황의조는 아시아경기에서 두 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몰아넣기’에 능해 충분히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아시안컵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선수가 되겠다. 골 감각을 유지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1차전 상대인 필리핀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필리핀(116위)에 앞서 있다. 역대 상대 전적도 7승으로 한국의 우위.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 등을 이끌었던 명감독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은 밀집 수비를 펼친 뒤 공격수 필 영허스밴드 등을 앞세워 역습으로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필리핀에는 유럽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있지만 경기스타일은 단조롭고 투박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황의조, 황희찬(왼쪽 측면 공격수), 이재성(오른쪽 측면 공격수) 등 공격진의 2 대 1 패스 등 연계 플레이로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필리핀의 경기 영상을 함께 보면서 포지션별 대응법을 마련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6가지 순간(공격과 수비 조직, 세트피스 등)에서 어떤 전술을 펼치는지 등을 영상과 문서 자료로 정리해 뒀다. 선수들에게도 영상을 통해 수행해야 할 역할 등을 명확히 설명한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공격 시 양쪽 측면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를 합쳐 수적 우위 속에 상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 나설 측면 수비 자원으로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가 강점인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전북)은 “필리핀에는 기술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있다. 상대가 약팀이라고 해서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대표팀은 엔트리에 변화가 생겼다. 벤투 감독은 무릎이 좋지 않는 나상호(광주)를 대신해 이승우(베로나)를 합류시키기로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승우의 합류 시기는 베로나 구단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6일 열린 B조 첫 경기에서는 요르단(109위)이 지난 대회 챔피언 호주(41위)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개최국 UAE(79위·A조)는 개막전에서 바레인(113위)과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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