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AOS 알파’ 가동
파손 부위 찍은 사진 입력하면 보험료 할증 정보 등 즉시 알려줘
보험금 과잉 청구 피해 줄일듯
고객 상담 ‘챗봇’ 서비스도 늘어
인공지능(AI)이 사고 차량의 손상 정도를 인식한 모습이다. 초록 선 안은 사고가 난 차량 부위를, 붉은 부분은 손상이 심한 부분을 뜻한다. 화면 곳곳에 손상 형태와 정도가 영문으로 적혀 있다. 보험개발원 제공
보험업계에서 인공지능(AI)이 자동차 사고 조사와 보험료 산출, 고객 상담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AI가 이런 업무를 전담하면 보험사의 비용 감소로 고객이 내는 보험료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동차 수리비나 보험료가 더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산출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하반기(7∼12월)에 AI를 활용해 자동차 사고로 인한 파손 정도를 인식해 수리비를 계산하는 ‘AOS 알파’를 가동한다고 7일 밝혔다. 보험사들은 올 하반기에 사고 현장에서 AOS 알파를 실제 적용할 예정이다.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파손 차량을 접수한 정비공장 직원이 파손 부위를 찍은 사진을 AOS 알파에 입력하면 AOS 알파가 AI를 통해 차량 손상 수준에 따른 수리비를 계산한다. AOS 알파는 차량 사진에 나온 차량 번호판을 자동 인식해 차량 번호와 연계된 계약자 정보를 데이터에서 불러내고 보상 내용을 신속히 결정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사고 발생일 다음 날이면 수리비와 보험료 할증 정보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도 비슷한 서비스를 지난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파손된 차량 사진 10∼20장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3초 만에 수리비가 계산돼 나온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가 사고 발생 직후 수리비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보험금 과잉 청구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고객 상담에 응하는 ‘챗봇’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AI가 고객 질문에 나온 키워드를 데이터에서 불러내 간단히 답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나온 2세대 챗봇은 고객 질문의 문맥을 이해해 비교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DB손해보험이 카카오톡으로 AI를 활용한 ‘프로미 챗봇’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톡 친구 추가 ID 검색에서 ‘DB손해보험 알림톡’을 검색해 친구로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초 ‘세일즈 챗봇’을 선보였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서비스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기존 병력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는 챗봇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챗봇 서비스가 활발하다. 삼성생명은 카카오톡에서 AI가 보험계약 내용을 조회하고 보험계약 대출까지 해주는 ‘따봇(따뜻한 챗봇)’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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