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시리즈 연주회를 하고 싶던 차에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의를 받았습니다. 좋다는 기분에 앞서,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상할지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피아니스트 박종해(29)가 ‘금호아트홀 신문로 시대’를 마지막으로 장식하는 2019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그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섯 차례 연주회를 통해 각각 다른 에너지를 100%씩 쏟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6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했다. 올해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취리히 톤할레 등 세계 유수의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과 오케스트라 협연이 있다.
“지난해 초엔 목표와 현실의 거리가 느껴져 심리적으로 힘들었어요. 콩쿠르 입상 결과로 극복했다기보다는, 연주가 많아지면서 치유됐습니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다섯 차례 여는 프로그램에는 ‘Playground(놀이터)’라는 제목을 붙였다. “예전부터 동료들이 ‘피아노로 잘 논다’고 얘기했죠. 피아노로 갖가지 ‘장난’을 쳐보기를 좋아합니다.”
그는 10일 금호아트홀에서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 라모의 작품을 고도프스키가 편곡한 ‘탕부랭’ 등으로 상주음악가로서의 첫 무대를 갖는다. 3월 28일에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소나타를 연주하는 ‘리얼 소나타’ 리사이틀을 연다.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이 문을 닫는 5월부터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 금호아트홀로 옮겨 5월 9일 ‘세상의 모든 변주’, 8월 29일 쇼스타코비치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3중주를 협연하는 ‘메모리얼’, 12월 5일 리스트 ‘순례의 해’ 중 이탈리아 등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Last Sequence’ 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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