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려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무산되면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이 광화문에 생길지 말지의) 불확실성이 제거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오히려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현재 세종대로 가운데에 섬처럼 고립된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확장해 보도와 잇고 광화문 앞에 역사광장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확장되는 광화문광장 면적은 2만4600m²이며 역사광장은 4만4700m² 규모로 만들어진다. 현재 광화문광장(1만8840m²)의 3.7배 크기인 새로운 광장이 생기는 셈이다. 광화문광장이 확장되면 세종대로는 10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된다. 광장이 들어서는 사직로와 율곡로는 기존 새문안로5길을 활용해 우회시킨다는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보행자 중심의 광장을 조성한다는 목표하에 추진되고 있다. 새 광장이 조성되면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하고,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도 원래 위치를 찾아 광장 쪽으로 옮길 계획을 세운 것도 역사성 회복을 위해서다.
서울시는 현재 국제설계 공모를 진행 중이다. 공모 참가자 접수는 지난해 11월 끝났다. 현재는 설계안을 제출하는 기간이다. 서울시는 1, 2차 심사를 거쳐 이달 중으로 최종 당선작을 발표한다. 박 시장은 이날 “현재 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설계가 사실상 끝났고 2년 정도 후면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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