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전자 어닝 쇼크… 미래 성장동력에 경제 사활 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9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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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10조 원대로 떨어지며 전 분기보다 38.5%나 급감했다. 반도체 경기가 하강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지만 시장의 예측치보다 훨씬 나빠 ‘어닝 쇼크’ 수준이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과 자동차 전장 사업이 적자를 이어가며 4분기 영업이익률이 0.5%에도 못 미쳤다. 문제는 주력 기업들의 실적 하락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 저조가 미래 먹을거리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테크놀로지 경연장인 ‘CES 2019’는 차세대 산업 선점 경쟁에서도 경보음을 울려준다. 이번 CES에는 세계 155개국 4400여 개 업체가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첨단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은 로욜과 대형 스크린의 미래형 전기차를 선보인 바이톤 등 중국 스타트업들의 진격이 두드러진다. 한국 기업들도 삼성전자가 첫 로봇 플랫폼인 ‘삼성봇’을 공개하고 현대자동차가 커넥티드 카 전략을 발표하는 등 차세대 기술들을 공개했다.

그러나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KOTRA가 지난해 세계 59개국 기업인과 연구원 932명에게 12개 신산업의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독일이 자율주행차 신소재 등 8개 분야에서, 미국이 드론 증강현실 등 3개 분야에서 1등이었으나 한국은 한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기술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중국은 108, 일본은 117, 미국은 130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까지 만들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첨단제조 파트너십(AMP 2.0), 독일 인더스트리 4.0에 비해 목표와 체계가 뚜렷하지 않고 투자의 불확실성, 전문인력 부족, 갈라파고스적 규제 등이 여전히 큰 장벽이 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산학연(産學硏) 협업과 산업 간 융합에 노력하고, AI 데이터 등 부족한 전문 인재 양성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삼성전자#4차 산업혁명 기술#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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