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높은 프라임타임에 연설… 10일 멕시코 국경 방문 예고
지지층 결집으로 정면돌파 의도…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흘려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이견으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국민연설과 남쪽 국경 방문 계획을 밝히며 대대적인 여론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쪽 국경지역의 인도주의와 국가 안보적 위기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게 됐다는 걸 알리게 돼 기쁘다. 동부 시간 기준 8일 오후 9시”라는 글을 올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시청률이 높은 프라임타임대 연설을 위해 여러 방송사를 접촉했으며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물론이고 CNN, NBC, ABC, CBS 등 대부분의 방송사가 생중계를 한다.
대국민연설 예고에 앞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국가안보와 인도주의적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남쪽 국경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민주당과의 대치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방송사의 생중계 결정이 내려진 후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뒤 동일한 시간을 민주당에 할애해 달라고 방송사에 요구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에 대해서도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7일 트위터에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스미스 하원의원이 ‘맞다.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규정한 조항이 있다. (비상사태 선포가) 여러 번 이뤄졌다’고 말했다”며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의회에서 합의가 도출되게 하자”라고 썼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에서 스미스 위원장은 비상사태가 일으킬 문제를 주로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발언만 “선택적으로 인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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