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든 뒤에 1시간 이상 잠을 설치는 남성 노인과 하루 8시간 이상 자는 여성 노인은 신체적으로 노쇠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어르신진료센터 연구팀이 70∼84세 남성 549명과 여성 619명 등 총 1168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노쇠의 연관성을 분석해 8일 발표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결과에 따르면 남성 노인의 경우 잠자리에 든 후 실제 잠들기까지 60분 이상 소요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쇠 확률이 4.3배 높았다. 잠을 오래 설칠수록 우울증 확률이 높고, 우울증이 노쇠 위험도를 높인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노쇠란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피로 △신체활동 저하 △악력 저하 △느린 보행속도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뜻한다.
여성 노인이 밤에 8시간 이상 자는 경우에도 노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배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길수록 근육량이 감소해 노쇠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의 원장원 교수는 “신체적으로 노쇠하면 가벼운 수술이나 낙상, 일상적 약물 복용 후에 신체 기능이 갑자기 나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건강, 노화’ 1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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