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신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전 의원을 소개하며 2015년 공무원 연금 개혁을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신임 수석은 인사말에서 “손에 들기도 싫은 이슈였다”고 회상하며 “대통령이 (당시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맡았던 2015년 강 수석은 정책위의장 겸 당 공무원 연금개혁 공동위원장을 맡아 215일간의 줄다리기 끝에 연금개혁안의 국회 통과를 성사시켰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무원 연금 개혁처럼 야당과의 조율을 통해 각종 입법을 맡아 달라는 게 문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다. 강 수석도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달하고,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날 선 반응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강 수석은 과거 국회에서 동료 의원을 폭행하고 그 폭행을 제지하던 국회 경위마저 폭행해 벌금형을 선고받았었다”고 밝혔다. 2009년 한나라당(현 한국당) 보좌관 폭행, 2010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이고 국회 경위를 폭행한 경력을 언급하며 야당과의 협치를 담당할 정무수석으로 부적격이라고 혹평한 것.
국민소통수석비서관에 임명된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은 이번 인사의 유일한 ‘깜짝 카드’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 수석 모두 친문(친문재인) 진영 인사인 상황에서 언론인 출신 중에서 고르다가 발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친문 핵심인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등이 윤 수석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주어진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국민들과 함께 같이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 강기정 △전남 고흥(55) △광주 대동고 △전남대 전기공학과 △제17·18·19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의장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