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수교 70년 맞아 先代 열차방중 재현
남북철도 조기착공 메시지일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방중에 다시 전용열차를 선택했다. 지난해 3월 첫 방중 때는 보안과 경호를 위해 열차를 탔다가 2, 3차 방중 때는 전용기 참매 1호를 타더니 다시 열차를 탄 것이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 몸을 실은 것은 ‘김정은식 보여주기’라는 해석이 많다.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인 만큼 김일성, 김정일이 열차를 타고 중국행에 오르던 것을 재현하며 양국 친선의 오랜 역사를 강조하려 했다는 것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평양∼베이징 간 열차 시간(약 1345km·약 19시간 소요)이 항공기 이용 시간(약 2시간)의 9배 이상이고, 경유 지역의 철로와 도로를 모두 통제해야 해서 중국의 경호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열차 이동을 택한 것은 양국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남북이 지난해 말 철도 착공식을 했지만 제재 때문에 착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미국에 제재를 풀라는 우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박 4일 일정인 만큼 정상회담 외 다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열차를 택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인근 톈진(天津)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동선에 대해 ‘전력, 광산, 관광’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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