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길에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처음으로 나란히 동행했다. 지난해 방중 땐 리설주(1, 3차)와 김여정(2차)이 함께 나선 적이 없다. 김 위원장이 리설주-김여정 동반 카드를 쓰며 중국과 더욱 밀착하려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방중길에 오른 주요 인사를 언급하며 리설주를 언급했을 뿐 김여정은 뺐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조선중앙TV의 평양역 출발 영상에서 수행단 맨 끝에 있는 김여정이 포착됐다. 다만 김여정은 평소와 달리 김 위원장 곁에 있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1∼3차 방중 때는 리설주와 김여정이 동행한 적이 없다. 이번엔 리설주가 동행하는 만큼 김여정이 뒤에서 물러나 조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식 수행단 명단에 빠져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2차 방중 때는 ‘도보다리 회담’을 연상시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해변가 대담에 배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이번엔 그 역할을 리설주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리설주는 김여정 만큼이나 김 위원장의 최근 정상외교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는 가수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지난해 3월 1차 방중 때는 부부 동반으로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