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링크플러스 사업’ 진행
시각장애 학생, 기업 지원받아 ‘귀로 보는 버스 알림’ 앱 개발
“링크플러스(LINC+) 사업에 참여해 교수님의 자문과 기업의 기술지원을 받아 ‘귀로 보는 버스 알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2월 졸업을 앞둔 영남이공대 컴퓨터정보과 3학년 김경환 씨(22)는 시각장애 5급이다. 선천적으로 시력이 좋지 않아 물체와 10cm 거리 이내에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운전면허를 딸 수도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한다. 그런데 정류장에서 버스가 다가올 때 노선번호가 보이지 않아 놓치기 일쑤였다. 정류장 버스안내정보시스템(BIS)이 음성으로 알려주긴 하지만 한꺼번에 여러 대가 오면 타야 할 버스를 분간하지 못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자신과 같은 저시력자(두 눈 교정시력 0.3 이하 또는 시야가 10도 이내인 사람)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김 씨는 친구 2명과 프로젝트 팀 ‘보노보노’를 만들었다. 정류장에서 스마트폰 소리나 진동으로 자신이 탈 버스가 오는 것을 알려주는 앱을 만들기 위해서다. 앱 제작에는 버스가 자신에게 가까이 올수록 소리나 진동이 점점 커지도록 하는 비콘(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과 상용화 방법이 절실했다.
이때 학교 LINC+사업단이 손을 내밀었다. 김 씨 팀의 목표를 알게 된 사업단은 같은 과 김준형 교수와 ㈜아이엠이에스를 소개해줬다. 그 결과 개발한 앱으로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전국 대학생 팀 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탔다.
김 씨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어떻게 구체화해야 할지 막막했고 전자과 출신이 아니어서 회로기판 설계기술도 부족했다”며 “사업단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앱 개발은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최근 지역 정보통신 기업에 취업했다.
영남이공대 LINC+ 사업이 산학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2014년 산학협력대학(LINC) 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7년부터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인 LINC+사업을 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 기업이 산학협력의 선도 모델을 만들고 실무 능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와 기업이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현장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도 개발한다. 학생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직무분석을 거쳐 알맞은 기업을 연결해주는 등 맞춤형 진로를 지도하는 진로·직무 매칭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졸업생 취업을 돕기 위해 사회맞춤형 대학협의체를 기업과 구성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과정도 공동 운영한다. 지난해 자동차램프반과 금형설계반, 전기설비자동화반, 반도체장비반, 글로벌자동차 메인터넌스반, 융합소프트웨어반, 에너지화공반, 방재·시설유지관리반, 셰프양성반, 보건코디네이터반, 라마다프라자호텔반, 글로벌패션유통반 등 12개 협약반을 만들어 대구시가 선정한 스타기업 및 중견기업 120개 업체와 학생 240명 채용약정을 맺었다.
박재훈 총장은 “청년실업의 원인이기도 한 구직과 구인의 ‘미스 매칭’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학이 청년과 기업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그에 맞는 취업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학생 학교 기업이 삼위일체로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LINC+ 사업을 통해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이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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