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3만명 늘어 사상 최다
청년 고용 정부선 나아졌다지만 체감실업률 22.8%로 ‘최악’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사람이 200만 명을 넘어섰다. ‘경제의 허리’ 격인 30대에서 쉬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고용 부진이 길어지면서 젊은층과 고령층을 가리지 않고 별다른 이유 없이 집에서 쉬는 무력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직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73만 명으로 2017년 12월보다 19만 명(1.1%) 증가했다. 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쉬었다고 한 사람은 202만9000명으로 1년 만에 12만7000명(6.7%) 늘었다. 이는 그냥 쉰 사람을 통계에 포함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와 50대에서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1년 전보다 2만8000명(16.1%)과 3만1000명(8.0%) 증가했다. 반면 15∼29세 청년층은 쉬었다는 사람이 3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0명가량 줄었고 40대도 같은 기간 쉬는 사람 수가 1만 명 줄었다. 하지만 2018년 연간으로 보면 전 연령대에서 그냥 쉬는 사람이 2017년보다 증가했다.
이는 취업 문턱에서 좌절해 노동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이런 추세로 계속 늘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
한편 공식적인 청년 실업률은 9.5%로 2017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주 취업 연령층인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청년고용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젊은층의 고용난이 개선됐다고 봤다. 하지만 ‘사실상의 청년 실업률’인 체감실업률은 지난해 연간 기준 22.8%로 해당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래 가장 높았다. 체감 실업률은 현재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지만 향후 기회가 되면 취업을 원하는 비경제활동인구와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면서 정규직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 등을 실업자로 간주해 산정한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