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이틀 연속 OK저축은행을 울렸다. 우리은행은 9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69-64로 이겼다.
선두 우리은행은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하며 2위 KB스타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반면 OK저축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우리은행 김정은은 22점을 터뜨렸고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19점을 보탠 박혜진은 역대 10번째로 통산 3점슛 500개를 기록했다. 전반을 34-35로 뒤진 우리은행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집중시킨 박혜진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1분 10초 전 67-64까지 쫓긴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결정적인 가로채기로 상대 추격에서 벗어났다.
우리은행은 전날 신인 드래프트에서 6개 팀 가운데 가장 낮은 4.8%의 확률을 뚫고 최대어 박지현(19·숭의여고)을 선발하는 행운을 누렸다. 당시 OK저축은행은 가장 높은 28.6%의 확률을 갖고도 우리은행에 밀려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후배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게 “표정관리 좀 하라”고 말했던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다음 날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경기 후 박혜진은 “우리가 추구하는 농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수비도 잘 안 됐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자신과 특급 가드 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루키 박지현에 대해 “개인 능력이나 신체조건을 봤을 때 정말 좋은 선수”라며 “고교와 프로는 다르다. 조직력을 강조하는 우리 팀에서 잘 적응하면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