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업용 등 5대축 사업진행… AI 등 성장가능 영역에 자원 집중
실패 두려워 않는 조직문화 만들것”
“아마존이 전자레인지를 만드는 상황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부회장·사진)가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영역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프트웨어·유통 기업인 아마존이 지난해 12월 클라우드와 AI를 적용해 부품을 최소화한 전자레인지를 59.99달러에 내놨다. 조 부회장의 위기의식은 이처럼 업종 구분이 무의미한 미래 시장을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1등을 하고 있는 사업들을 지키려고만 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회사가 역량은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업, 새로운 사업들에 인력과 자본, 시스템을 집중 투입해 성장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등 최근 히트를 친 제품들은 이 같은 실험의 결과였다며 “이는 고객 가치를 만들기 위한 자원의 재배치”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조 부회장의 말대로 인력과 자본, 시스템을 집중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로봇 사업은 가정용과 상업·공공용, 산업용,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등 5대 축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CES에서는 네이버와도 로봇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조 부회장 등 두 회사 경영진이 서로의 CES 부스를 방문한 뒤 9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LG전자의 안내 로봇에 네이버랩스가 보유한 실내 자율주행 기능을 결합한다는 것이 이번 협업의 목표다.
조 부회장은 인수합병(M&A)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계속 씨를 뿌리는 상태로 현재 50군데 정도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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