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김정은 찬양’ 인터뷰를 내보내 논란이 일었던 KBS ‘오늘밤 김제동’에 대한 심의 의결을 보류했다.
방심위 위원들은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10일 열린 방송소위원회에 참석한 ‘오늘밤…’ 제작진을 질타했다. 박상수 위원은 “인물 검증이나 사상 검증은 남북 분단 상황에서 철저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 반대로 평양 시민이 문재인 대통령을 위인이라고 하면서 민주주의가 좋다고 외친다면 조선중앙방송에 보도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전광삼 상임위원도 “찬양고무죄로 처벌돼야 할 사람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은 소수의 주장을 방송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려는 의도”라며 “김제동 씨에게 연봉 7억 원을 써가면서 논란을 만들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제작진으로 참석한 이지훈 KBS TV프로덕션3팀장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이슈가 있었고 시사 프로그램에서 충분히 다룰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인터뷰 영상이 나간 후) 출연한 패널들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8일 KBS 공영노동조합이 양승동 KBS 사장과 ‘오늘밤…’ 제작진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전 위원과 박 위원은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최종적으로 심의를 하자는 의견을 냈다. 언론의 자유에 국가보안법을 적용할지 여부를 두고 전 위원이 심의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 파행을 겪기도 했다. ‘오늘밤…’에 대한 심의는 향후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4일 ‘오늘밤…’은 김수근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2분가량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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