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함께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주석은 중국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더 적극 관여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및 중국 관영 언론은 8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4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반도 정세 관리와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해 나가는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이 지난해 3월 첫 회담을 가진 후 ‘비핵화 협상을 공동 연구·조종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조미(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 과정의 난관과 우려, 해결 전망도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북-미 비핵화 협상 상황과 향후 전망, 시나리오별 액션플랜 등을 시 주석에게 밝혔다는 것. 특히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이 대북 제재 해제에 나서지 않을 경우 모색하겠다고 밝힌 ‘새로운 길’에 대해서도 시 주석과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북측이 주장하는 원칙적인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이며 합리적인 관심사항이 마땅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한 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결과를 달성하도록 지원하겠다. 믿음직한 후방이며 동지, 벗으로서 한반도의 정세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공식 방문하라고 초청했고, 시 주석은 쾌히 수락하고 방북에 대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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