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전 2골, 완승 이끌어… 자국리그 27골 득점왕-MVP
“손흥민 소속팀에 열중할 때 그는 아시안컵을 지배했다”
“손흥민이 소속 팀에 열중하고 있을 때 우레이는 아시안컵을 지배했다.”
중국(76위)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53위)을 제치고 C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우레이(28·상하이 상강)의 활약이 컸다.
우레이는 11일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중국은 전반 40분 우레이의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우레이가 발리 슈팅을 성공시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우레이는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경기 뒤 인대를 다쳐 부어 있는 우레이의 왼쪽 어깨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필리핀전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보도들이 나왔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우레이는 현재 중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 슈퍼리그 29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퍼부으며 헐크(33·상하이 상강), 알레샨드리 파투(30·톈진 취안젠) 등 빅 리그 출신 스타들이 즐비한 슈퍼리그에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도움 순위에서도 공동 6위에 오르며 상하이 상강의 창단 후 첫 리그 우승을 이끈 우레이는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중국 언론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까지 언급하면서 우레이를 한껏 띄웠다. ‘카이시안’은 “손흥민이 대단한 선수이지만 우리에게는 우레이가 있다. 아시안컵 득점왕 후보인 우레이는 이전의 중국 선수들과는 다르다. 유럽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16일 한국-중국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앞두고 양국의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3일 “한국과의 경기를 좌우할 변수는 손흥민이다. 한국 언론들은 손흥민이 16강 이후에 투입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중국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미리 손흥민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전하는 한편 “리피 감독이 16강 이후를 대비해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우레이를 한국전에 쉬게 할 수도 있다”며 양 팀 벤치의 신경전을 예고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합류 이후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면담을 통해 중국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선수의 생각을 반영해 주는 편이다. 손흥민의 경우도 면담을 통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4일(현지 시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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