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53위)이 12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91위)을 1-0으로 눌렀다. 볼 점유율(70.9%-29.1%)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슈팅도 19개(유효 슈팅 7개)나 기록했지만 전반 41분 세트 피스에서 나온 김민재의 헤딩 골이 전부였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무산시켰다.
한국은 2승으로 16강 진출은 확정했지만 중국만큼 기뻐할 수 없었다. 한국-키르기스스탄전 직전에 중국이 필리핀(116위)을 3-0으로 눌렀기 때문이다. 한국이 1-0으로 간신히 이긴 필리핀을 완파한 덕분에 중국은 골 득실 +4(5득점·1실점)로 한국(+2)을 제치고 C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과 중국은 16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결한다. 중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되는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8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최근 2경기만 보면 1무 1패로 되레 열세다.
조 1위와 2위는 차이가 크다. 1위로 16강에 오르면 A, B, F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8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조 2위는 A조 2위와 만난다. 문제는 사실상 8강부터다. C조 2위는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29위)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13일 현재 2승으로 D조 1위인데 7골을 넣는 동안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역시 2승인 이라크(88위·골 득실 +4)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 놓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조 선두가 유력하다.
일정 면에서도 조 1위가 유리하다. 1위라면 한국은 중국과의 경기 뒤 5일 동안 휴식하면서 전력을 정비할 수 있지만, 2위라면 3일밖에 쉬지 못한다. 중국 언론도 “조 선두가 돼야 이란을 피할 수 있다. 그래야 4강이 더 가까워진다”고 전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개최했던 2004년 대회 준우승 이후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E조의 북한은 13일 카타르에 0-6으로 완패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 패배(0-4)에 이어 2연속 대패해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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