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교육지원청이 전국 최초로 실시 중인 ‘고등학교 교육과정 시범지구’ 사업이 학생, 학부모, 교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관내 23개 고교를 △과학 중점학교 △예술·체육 중점학교 △외국어 중점학교 △국제화 중점학교 △융합교육 중점학교로 지정해 특화된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다.
성열관 경희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부천혁신교육지구 성과 나눔 콘퍼런스’에서 “(이 사업은) 체계적인 진로 및 진학지도가 가능한 제도로서, 고교 학점제와도 호응한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는 성 교수팀이 2018년 9월 5500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혁신지구 사업에 대한 설문조사와 개별 및 심층면접을 한 결과이다.
학생들은 ‘소질과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다’(76.3%)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학부모들은 ‘혁신지구 운영에 대한 이해’(72.3%)가 높고, ‘다양한 과목 개설을 희망하는 것’(89.5%)으로 나타났다. 교사들도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학생들이 수업 참여를 높여 수업 소외 현상이 극복되고 있다’(79.3%)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진로와 진학을 고려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의 필요성’(93.3%)에 공감했다. 진로교육 전문가들도 부천시교육청의 사업이 부천시내 중학교 학생들이 진로 적성에 따라 고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진로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혁신지구 사업의 순항에는 부천시의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부천시는 2017년 25억 원, 2018년 21억5000만 원, 2019년 17억6000만 원 등 사업에 필요한 재정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부천시는 학생과 시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교육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교육 1번지 부천’을 모토로 정책적 역량을 쏟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경기도교육청 및 부천교육지원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자체-교육기관 협업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