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극단은 최근 3년 연속 지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작품들에 대해 연구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강량원 극단 동 예술감독)
“지금도 대학로에서 많은 연극계 동료들이 주목받지 못하지만 열심히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 장(場)에서 같이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서지혜 연출가)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14일 열린 ‘KT와 함께하는 제55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두 연출가는 찬찬히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의 강량원 연출가(극단 동, 남산예술센터)와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프로젝트아일랜드)의 서지혜 연출가는 ‘연극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연극계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연출상을 받은 김낙형 연출가는 “시간이 갈수록 잘하는 연출가가 되고 싶었다. 50세 정도에 스퍼트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나이에 좋은 상을 받아 힘이 된다”고 말했다. 연기상을 받은 강신구 배우는 “배우는 관객의 박수를 먹고 산다는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앞으로 30년 동안 더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연기상을 받은 이수미 배우는 “연극이 없어도 사람이 살 수 있지만 연극은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하다. 사람을 살게 만드는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희곡상은 윤미현 작가, 무대예술상은 이태섭 무대미술가, 유인촌신인연기상은 임영준 남동진 배우가 각각 받았다. 새개념연극상은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감독, 신인연출상은 이은준 씨에게 돌아갔다. 특별상은 20년 넘게 연극 관련 책을 만들어 온 도서출판 연극과인간의 박성복 대표가 받았다. 올해 심사위원을 맡은 허순자 서울예술대 교수는 “출판문화에 대한 관심도 후퇴하는 환경에서 연극 관련 단행본과 학술지, 번역서, 각 학술단체의 학회지 등 연극에 관한 거의 모든 출판을 도맡아 해온 분”이라며 연극계를 대표해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심재찬 연출가, 이호재 배우,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윤광진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동아연극상 심사위원장), 동아연극상 협찬사인 KT의 이인원 상무,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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