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前멤버 이기광 등 6명, 수업 수시로 빠져 졸업요건 못채워
겸임교수 맡은 추가열은 임용 취소… 김상돈 의왕시장도 특혜 드러나
부산경상대 3년간 301명 부정입학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대학에서 ‘출석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학사 학위가 취소됐다.
교육부는 14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학비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전 멤버인 이기광 용준형 윤두준 장현승과 ‘비투비’ 멤버 서은광, 포크송 가수 추가열은 2010∼2015년 전남 나주시의 동신대에 입학했다. 이들은 방송활동을 이유로 수시로 수업에 빠져 졸업 요건을 채우지 못했는데도 학교를 무사히 졸업했다. 학교 묵인하에 ‘출석 특혜’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의 조사 과정에서 동신대 방송연예학과와 실용음악학과 교수들은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 방침에 따라 연예인의 출석을 인정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세부 학칙 확인 결과 ‘출석 사항을 학과별로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은 없었다.
학점 인정이 무효화되면서 이들이 취득한 학위가 취소됐다. 고졸 신분으로 돌아간 셈이다. 동신대를 졸업한 이후 이 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했던 추가열은 교수 임용마저 취소됐다.
연예인 학생들이 서울과 300km 떨어진 동신대에 정상적으로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학점과 학위를 따냈다는 의혹은 지난해 8월 언론에서 처음 제기됐다. 교육부는 곧바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결과를 14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을 통해 발표했다.
출석 특혜는 연예인뿐만이 아니었다. 동신대를 졸업한 김상돈 경기 의왕시장은 학점 및 학위가 취소됐다. 김 시장이 동신대에 재학한 2005, 2006년 의왕시의회 의정활동 기록과 수업계획서를 통해 김 시장이 제대로 출석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동신대에 기관 경고 조치하고 강의 담당 교원 등 20명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부산경상대도 2016∼2018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216명을 입학사정 없이 합격시키는 등 301명을 부정 입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부산경상대 총장 파면 등 53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추진단은 아이스하키 체육특기자 수시전형 합격자 명단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연세대에 대해서도 이번 주 특별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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