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33·한화큐셀·사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 가운데 맏언니다. 국내 무대에선 황혼기라는 말을 들을 나이지만 최고령에도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LPGA투어 통산 4승 가운데 2승을 30대에 올린 지은희는 “20대 때 8년 동안 우승 없이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더니 서른 넘어 다시 정상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는 17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포시즌GC(파 71)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으로 2019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지난해 챔피언들만 초청받는 별들의 잔치다.
지난해 KIA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나서는 지은희는 “12월 말까지 한국에서 체력운동과 실내연습장에서의 스윙 연습을 병행했다”며 “올해는 시즌이 빨라져 연초 미국 마이애미 집 근처에서 실전 코스 훈련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올해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상금 랭킹 1위에 도전해 보려고요. 그보다 앞서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 후 인연을 맺지 못한 메이저 타이틀도 안고 싶어요.”
그는 2007년 대기선수로 LPGA투어에 입성한 뒤 2008년부터 12년 연속 전 경기 출전권을 유지하고 있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통산 상금은 70억 원(41위). 자신의 롱런에 대해 그는 “밥이 보약이다. 잘 먹고 비타민 같은 건강보조제도 빼놓지 않는다. 시즌 중에도 근력 운동을 늘 하고 있다. 그래야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 출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체력과 강한 근성도 롱런의 비결로 꼽힌다. 새 출발을 앞둔 그는 지난해 KIA클래식 우승 부상을 최근에야 받았다. KIA 스포츠세단 스팅어 1대와 당시 홀인원 부상인 KIA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1대가 동시에 당도한 것. 지은희는 “미국에서 학교 다니는 동생과 같이 살고 있으며, 종종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오시기 때문에 둘 다 사용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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