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주대병원 주변 기지국에 안테나 추가설치해 먹통 해결
“잘 터지는 구간 지도로 만드는 중”
지난해 10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사진)은 “아무것도 안 된다”며 무전기(인터콤)를 집어던졌다. 이를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구조헬기에서 무용지물인 무전기가 화제가 됐다.
이 교수는 같은 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구조헬기 탑승 시) 무전기가 안 돼 LTE 통신망이 터지는 낮은 고도비행 때 카카오톡으로 소통한다”고 말했다.
KT가 이 교수의 하소연에 응답했다. 15일 KT에 따르면 지상에서 잘 터지는 LTE 무전기가 공중(고도 300∼600m)에서도 잘 연결되도록 아주대병원을 중심으로 28개 LTE 전용 기지국에 통신용 안테나를 추가로 달았다.
KT 지속가능경영담당 정명곤 상무는 “원래 LTE 기지국의 송출은 공중에서 지상으로 전파를 쏘는 방식이어서 지상에서 통화가 잘 이뤄지는 것”이라며 “기지국 28곳에는 지상에서 상공으로 전파를 쏘는 안테나를 추가로 설치해 공중에서도 무전기가 잘 터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KT는 아주대병원을 중심으로 구조헬기의 주요 이동경로를 따라 통신용 안테나를 추가 설치했다. △경부라인(아주대병원∼평택 미군기지) 52km △영동라인(아주대병원∼여주 나들목) 55km △서해안 라인(아주대병원∼화성 향남 나들목) 15km 등이다. 이 라인에선 고도 600m 이하에서 무전기가 잘 연결된다.
정 상무는 “외상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내에 충분한 응급조치를 취하려면 무엇보다 지상 병원과의 연결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며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함께 헬기 항로별로 무전기가 잘 터지는 높이와 위치를 계속 점검해 ‘무전기 길 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상센터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지원으로 닥터헬기 통신망을 완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닥터헬기 내 무전기만이라도 군이나 소방헬기가 사용하는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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