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첫발 황교안 “나라가 총체적 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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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입당식… 文정부 강력 비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경제도 안보도 사회도 모두 어려워졌고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입당을 결심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62)가 15일 정치에 공식 입문했다. 이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민생 파탄 저지’를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27일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선 “당원과 국민의 말씀을 듣고 어긋나지 않게 결정하겠다”고만 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이미 전대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는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는 현실 진단을 정치권 데뷔의 일성으로 던졌다. “누구 하나 살 만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고, 평화가 왔다는데 오히려 안보를 걱정하는 분이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과거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어려울 때 잠자코 있다가 뒤늦게 무혈입성하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그동안 당 밖에서 자유 우파와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적극 해명했다.

40분에 걸쳐 진행된 회견에서 나온 질문의 절반 이상(23개 중 13개)이 박근혜 전 대통령 또는 친박(친박근혜) 계파 관련 내용이었을 정도로 탄핵 이슈도 불거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과 총리, 대통령권한대행으로 4년 내내 요직에 있었던 점을 들며 “이 자리에서 석고대죄해야 할 국정농단의 책임자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황 전 총리는 “국가적 시련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함께 일했던 모든 일과 공무원들을 함께 적폐라는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를 싫어해) 면회를 거절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엔 “신청이나 거절이라는 단어가 적절치 않다.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탄핵에 대한 평가나 ‘친박 프레임’이 다시 시작된다는 질문들엔 즉답을 피한 채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우는 강력한 야당이 되는 일을 하기도 바쁜데 계파 싸움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가 정식 입당하면서 당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견제도 본격화됐다.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입당을 크게 환영한다”면서도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을 앞당겨 치르는 것이 되면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된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국민은 탄핵 당시 사실상 총리도 함께 탄핵했다고 인식할 텐데 그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우택 의원은 “이번 당 대표는 총선 지휘자인데 선거 경험이 없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나땡(황 전 총리가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도 나돌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정농단 책임론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텐데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된다면 상대하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우열 dnsp@donga.com·홍정수 기자
#정치 첫발 황교안#한국당 입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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