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佛 파리, 31~37분 소요
오후 7시반 美 뉴욕, 11~30분
서울, 시청앞→예술의전당 43분
서울 예술의전당이 음악당(콘서트홀, IBK 챔버홀, 리사이틀홀)의 평일 공연 시작 시간을 오후 8시에서 30분 앞당긴다. 음악당과 달리 예술의전당 내 오페라하우스는 공연 특성에 따라 시작 시간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클래식 관련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공연이 일찍 진행되면 공연 후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지방 거주자가 돌아가기도 편하다”는 긍정적 의견과 “직장인은 공연을 예매하는 데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걱정이 엇갈린다.
다른 세계 대도시 콘서트홀 평일 공연 시간은 몇 시일까. 이 도시 직장인들도 퇴근 뒤 공연 관람에 부담을 느낄까. 중요 콘서트홀의 공연시간을 알아본 뒤 주요 업무지역에서 공연장까지의 소요시간을 ‘구글맵’ 대중교통 옵션을 적용해 살펴보았다.
영국 런던의 경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하는 바비컨센터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있는 로열 페스티벌홀 등 중요 콘서트홀이 평일 오후 7시 반에 공연을 시작한다. 오후 6시에 출발할 경우 중심가인 트래펄가 광장에서 로열 페스티벌홀까지 지하철과 도보로 최소 7분이 소요된다. 런던 동부 금융가인 캐너리워프 지역에서는 23분. 시티 지역 바비컨센터는 트래펄가 광장에서 26분이 걸린다.
프랑스 파리 북부 ‘필하모니 드 파리’는 대부분 평일 공연이 오후 8시에 열린다. 필하모니 드 파리는 2015년 개관 당시부터 파리 중심가 직장인들에게 ‘멀다’는 불평을 들었다. 시내 중심 개선문에서 최소 31분이 걸린다. 파리 서부 업무지구 ‘라데팡스’에서는 37분이 걸린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홀인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게펀 홀은 평일 공연을 오후 7시 반에 시작한다. 뉴욕의 중심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버스와 도보로 최소 11분, 뉴욕 업무지구의 상징인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30분이 소요된다.
일본 도쿄의 오페라시티 콘서트홀과 산토리홀은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빠른 오후 7시에 평일 저녁 공연이 시작된다. 전철과 도보로 중심가인 긴자에서 오페라시티까지 35분, 산토리홀까지는 26분이 걸린다. 업무지구인 신주쿠 지역에서는 각각 22분, 35분이 걸린다.
서울은 어떨까. 다른 대도시와 같이 구글맵에서 오후 6시 출발하는 대중교통 옵션을 적용했을 때 강북 서울광장에서 예술의전당까지 최소 43분이 걸린다. 강남역 부근에서는 최소 23분,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과 버스를 갈아타며 최소 38분이 소요된다. 오후 7시 반에 공연을 시작할 경우 세계 주요 대도시의 평균 정도지만, 서울의 남쪽 경계 가까이 치우친 예술의전당의 위치가 부담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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