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학재단 기간제 교사 채용비리 정황 포착

대구 유명 사학재단의 기간제 교사 채용과 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비리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대구시교육청에서 사건을 넘겨받는 대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수성구 A사학재단을 감사한 결과 교원 채용 등에서 비리 의혹이 있어 재단이사장과 전·현직 행정실장 등 관련자 6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시교육청 감사 결과 A재단 산하 고교에서 2013, 2014년 기간제 교사 5명을 채용할 때 1차 서면평가에서 탈락했어야 할 5명의 순위를 조작해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5명 중에는 서면평가 점수가 25등이었는데 1등으로 최종 합격한 지원자도 있었다. 2015년에는 재단이사장 아들의 사설 아이스하키클럽 코치를 기간제 체육교사로 부정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채용 관련 심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 기간제 교사는 계약 기간 만료 등으로 현재는 모두 퇴직한 상태다.

2013년 재단 산하 중학교의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공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서류를 조작한 정황도 나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채용과 업체 선정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소지도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