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원인 해결 못해 여전히 불안
메이, 불신임 넘고 총리 생명 연장… 치프라스, 신임투표로 정면돌파
마크롱, 국민대화로 지지율 반등
낙마 위기에 처했던 유럽 리더 3인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기 나름의 승부수로 일제히 한숨을 돌렸다. 다만 이들의 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은 그대로 남아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15일(현지 시간)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에서 영국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메이 총리는 하루 뒤인 16일 야당이 주장한 정부 불신임안 투표가 부결돼 간신히 총리 생명을 연장했다. 여당 보수당 의원 314명 전원이 그의 재신임을 주장했다. 하루 전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 때 무려 118명이 반란표를 던진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치프라스 총리도 17일 의회에서 열린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했다. 그는 지난해 6월 그리스와 이웃한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고치는 대신에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가 위기에 처했다. 우파 그리스독립당은 이 합의에 반발해 연립정부에서 탈퇴했고 수세에 몰린 그는 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이날 투표에서 전체 의원 300명 중 151명이 그를 지지해 그는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며 프랑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도 한숨 돌렸다. 조사기관 이폽(Ifop)은 16일 ‘마크롱이 이끄는 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올해 5월 EU 의회 선거에서 23%의 지지로 1위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5%포인트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1위를 달렸던 극우 국민연합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23%에서 21%로 하락했다.
20% 초반까지 추락했던 마크롱 개인의 지지율도 반등세다. 시위대 강경 대응을 고수했던 그는 13일 국민에게 편지를 띄웠고 15일부터 두 달 동안 “모든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며 사회적 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그는 15일 북서부 노르망디에서 열린 대국민 토론회에 예정에 없이 참석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부 듣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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