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美는 제재 부분 해제할 듯… 이번에 구체적 행동 합의 이뤄져야”
北김영철 회담조율 위해 워싱턴行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카드는 영변 핵시설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가 될 것이며, 미국도 부분적 경제제재 해제 등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16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선 ‘말 대 말’이 아닌 ‘행동 대 행동’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의 조건부 완화가 이뤄질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남북 경제협력의 초석 마련 등 ‘선순환’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부분이라도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돼야만 김 위원장도 서울을 방문했을 때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큰 선물’을 갖고 평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관련 상황이 이제)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선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참모진이 만류했음에도 김 위원장이 결심을 한 것”이라고 평양 방문 시 북측 관계자로부터 들었던 얘기를 전했다.
문 특보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생각은 버락 오바마 등 이전 대통령이 성공한 것은 흔들고, 실패한 것은 성공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라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비핵화를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특보는 “만약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도 ‘비관주의’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특보는 카이로아메리칸대(AUC)에서 ‘위기에서 평화로 가는 한반도’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문 특보는 이집트에 이어 튀니지 프랑스 벨기에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정책 및 남북관계에 대한 설명회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김영철은 1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오후 6시 25분 워싱턴을 향해 출발하는 유나이티드에어 UA808편에 탑승했다. 김 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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