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강한 ‘여우’ 마르첼로 리피 중국축구대표팀 감독(71·이탈리아·사진)이 고개를 숙였다.
리피 감독은 17일 한국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솔직히 한국이 우리보다 훨씬 빠르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 한국은 베스트 멤버로 우리와 맞붙었다. 한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모두 이겼다”고 강조했다.
리피 감독은 한국 경기를 앞두고는 자신감이 넘쳤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우린 계속해서 잘 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한국전은) 모멘텀을 얻기 위해 중요한 경기다”고 말했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선 “손흥민은 한국이 보유한 좋은 선수 중 한 명일 뿐이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리피 감독이 중국 사령탑을 맡은 뒤 한국에 1승 1무로 패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피 감독은 이날 “우리가 한국을 이긴 적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한국의 중요한 선수가 몇 명 빠졌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이 강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이번 패배를 두고 ‘공한증(恐韓症)’이 다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시나스포츠 등 중국 언론들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동아시아컵 때 공한증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공한증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손흥민 등 주전들이 총출동한 한국은 강했으며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한국과의 아시안컵 통산 전적이 1무 3패가 됐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19승 13무 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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