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그의 방미를 시작으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발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조율을 통한 구체적인 성과 도출 방안 등이 속도감 있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이날 오후 6시 34분 유나이티드항공 808편을 타고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6월 초 첫 번째 방미 일정으로 뉴욕과 워싱턴을 찾은 지 7개월여 만에 미국의 ‘심장부’로 직행한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눈 북한 대표단은 입국 수속을 마친 뒤 미국의 삼엄한 경호 속에 곧바로 워싱턴 시내 듀폰서클 호텔에 투숙해 여장을 풀었다.
김 부장은 다음 날인 18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19일 오전 1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관련 사항들을 최종 조율했다. 고위급 회의 진행 경과에 따라 오후 시점(한국 시간 19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와 함께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회담 및 미국 측이 베푸는 만찬 참석 등 일정을 진행한다. 국무부와 백악관은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북측 대표단을 위해 예우를 갖추며 의전과 경호에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은 19일 오후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차이나에어 항공편을 예약한 상태다. 방문 일정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백악관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 합의 사항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