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軍 휴대폰 사용 비판, 욱해서 실수…꼰대라는 거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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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9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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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DB
하태경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DB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국방부의 '병사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확대'를 비판한 것에 대해 "욱해서 실수했다. 휴대전화 사용을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병사 휴대전화 사용 글 때문에 전화, 문자가 쏟아졌다"라며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보는 커뮤니티, 유튜브에서 질책이 많았다. '하태경이는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 꼰대였다. 면제가 뭘 아냐' 이런 비판에 답한다. 군대에서 겪는 20대의 서러운 마음 잘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꼰대였다는 걸 인정한다. 특히 20대를 게임중독자로 만든 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노력하는 꼰대 되겠다. 청년들 입장에서 군복무 살피겠다. 일과 후 일정 시간 휴대전화 사용한 걸 반대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이번 일이 군생활을 해본 2030 젊은층과 많은 소통을 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청년들이 제안한 내용 중에 통신요금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좋은 방안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대 갔다 온 청년들이 불이익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 얼마 전 말한 것처럼 위헌소지 없는 한도에서 군가산점 추진하겠다"라며 "면제지만 국회 국방위원입니다. 할 일은 해야 한다. 우리 안보환경 급변하고 있다. 국방에 대한 국민 우려도 상당하다. 솔직히 최근 문재인 정부와 국방부 행보 보면서 걱정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욱해서 실수 했다. '윾튜브' 비롯해 각종 댓글들과 문자 주신 청년들께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다. 하나하나 무겁게 여기겠다"라고 했다.

국방부는 지난 16일 "현재 일부 부대에서 시범운영 중인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오는 4월부터 육·해·공군·해병대 모든 부대로 확대한다"며 "3개월 정도 시범 운영한 후 7월부터 전면시행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평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무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병사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보안을 위해 휴대전화 촬영과 녹음 기능은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군대가 정신무장을 해제하고 있다"며 "4월부터 병사들 휴대전화 일과 후 자유롭게 사용한다는데 대한민국 군대, 당나라 군대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범사용 기간에 가장 큰 부작용이었던 것은 병사들이 저녁과 주말에 (휴대)폰 게임으로 날밤을 샐 것"이라고 했다.

이에 20대 남성들과 다수의 누리꾼들은 "하태경 군면제 아닌가요??", "군대도 안 간 하태경이 이런 말 하니까 정말 어이가 없다", "휴대폰, 평일 외출 허용으로 군기강 저하 근거는 없고 짐작뿐이지 않냐"라며 하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또한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군 면제인 하태경 최고위원 본인은 인내심도 없고, 위아래 챙기는 법, 다리 뻗을 때와 안 뻗을 때 구분하는 법을 모른다는 얘기다"라며 "발언 내용의 황당무계함을 떠나 자폭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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