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이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분을 늘렸지만 보유 주식 가치는 14조 원 이상 줄었다.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 여파로 국민연금의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다.
2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10대 그룹 상장사의 주식을 7.76%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은 2017년 말(6.62%)보다 1.1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같은 시기 삼성그룹 관련 상장사 보유 지분은 6.47%에서 8.80%로 늘어 그룹 상장사 가운데 지분 상승폭이 가장 컸다. NH농협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그룹 보유 지분이 늘어난 반면 SK LG 롯데 GS그룹 지분은 감소했다.
그룹 상장사 관련 보유 지분은 늘었지만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이 보유한 10대 상장사 지분 가치는 66조4511억 원으로 2017년 말보다 14조3610억 원(17.8%)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그룹 상장사 지분 평가액이 8조539억 원(19.5%) 쪼그라들었다. 포스코와 한화 주식 평가액도 27%가량 감소했다.
한편 이번 주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이 지난해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 최근 증시 반등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57개사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35조6676억 원이다. 이는 한 달 전 증권가 전망치보다 16% 줄어든 규모다. 157개사 중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곳은 130개사로 전체의 83%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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