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2월 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구상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영철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놀라운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마도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고 개최국도 정했지만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고대하고 있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다른 많은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낮 12시 15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김영철을 만났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국무부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예상보다 긴 1시간 반 이상의 면담이 이어졌다. 김영철은 김정은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면담 직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스웨덴으로 출국했다. 그는 스웨덴에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22일까지 비핵화 실무 회담을 진행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세부적인 의견도 조율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의 만남으로 큰 틀의 매듭을 지었고 세부 내용은 스웨덴 회담에서 진척시키자는 것”이라며 “양측이 서로 제시한 카드들을 내놓고 어디까지 합의가 가능한지 맞춰보는 작업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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