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 수주… 2024년까지 차량 유지-관리 맡아
파나마-필리핀 모노레일 건설사업… 올해부터 기술자문으로 참여 계획
대구도시철도공사 신사업개발부 조정환 팀장과 이하룡 팀장은 14일 달서구 상인동 본사가 아닌 싱가포르로 출근했다. 3월부터 공사가 맡은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모노레일 관리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서다. 공사가 지난해 7월 수주한 이 사업은 2024년 2월까지 모노레일 차량과 시설물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다. 수주 규모는 5년간 총 186억 원. 기술자문 수준이 아닌 해외 도시철도 운영을 직접 맡은 것은 국내 최초라고 한다. 조, 이 팀장은 현지에서 모노레일 현황과 상태를 파악하고 유지 및 관리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사업 준비를 한다. 조 팀장은 “국위를 선양한다는 마음으로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모노레일 사업은 올해 세계로 뻗어가는 공기업을 목표로 삼은 공사의 첫걸음이다. 20여 년간 안정적으로 도시철도를 운영한 노하우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파나마와 필리핀 다바오 모노레일 건설사업에 기술자문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공사가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는 안전에 대한 성과와 고객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목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경영 및 서비스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인 OHSAS 18001도 받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무재해 목표 41배수 달성도 주목받는 성과다. 업종과 근로자 수에 따른 무재해 기준 기간의 41배에 이르는 동안 재해가 생기지 않았다는 의미다. 공사는 2011년 6월 4일부터 지난해 12월 3일까지 총 2740일, 3048만 시간 무재해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일 발생한 3호선 모노레일 운행 중단 사고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위원회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이 시공사의 설계 미흡과 부실시공으로 밝혀졌다. 공사의 책임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공사는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80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문제를 일으킨 부품인 ‘핑거 플레이트’(궤도의 빔을 연결하는 부품) 4461세트를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홍승활 사장은 집무실에 현황판을 걸어놓고 핑거 플레이트 교체 작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공사는 올해 승객을 늘리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48만 명이던 평일 수송인원 목표를 올해 50만 명으로 높여 잡았다.
이를 위해 대구의 명물이자 ‘달리는 전망대’로 불리는 3호선 모노레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황금돼지를 테마로 꾸민 3호선 ‘황금돼지 드림열차’는 이용객에게 인기다. 열차를 통째로 빌려주는 이벤트 열차도 운영하고 있다.
역과 열차에 미세먼지 자동측정망을 설치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10원씩 적립하는 건강기부계단도 32개 역사에 설치하는 등 이용객 건강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도 공을 들인다.
김만주 경영안전본부장은 “해외사업 진출과 수송수요 창출, 안전운행 확보를 통해 글로벌 공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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