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로봇-팽이로봇-소방로봇 등… 10여개 체험 코너 어린이에게 인기
인천지역 업체들 로봇제품 전시… 2월 정식 개관하고 관람료 무료
2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인천로봇랜드(76만 m²) 로봇타워 1층 로봇체험관. 청라국제도시에 사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 30여 명이 체험 코너들을 신나게 돌아다녔다. 블록을 조립해 만든 팽이로봇을 원격제어 장치로 돌려보기도 하고, 적외선열영상센서로 작동하는 블록자동차를 자율주행시켜 보기도 했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소방로봇으로 화재 진압에 나서는 가상현실(VR) 체험을 하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유은상 군(9·경명초 3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화재 진압 미션에는 실패했다. 다음에는 꼭 성공하겠다”며 웃었다.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간이 곳곳에서 문을 열어 예비창업가와 미래 공학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로봇체험관은 로봇산업과 테마파크가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인 인천로봇랜드에서 이달 4일 시범 개관했다. 댄스, 코딩, 자율주행, 드론, 교육을 비롯해 이곳에 전시된 로봇 10여 종은 모두 인천의 로봇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이날 어린이들의 눈길을 특히 사로잡은 로봇은 인천로봇랜드 로봇R&D센터에 입주한 서울대 예술과학센터의 드럼로봇이었다. 드럼로봇은 스틱 2개를 쥐고 드럼세트 전체를 활용해 행진곡, 클래식, 가요 연주를 리듬감 있게 선보였다. 세계에서 스틱 2개로 연주하는 로봇은 처음이다. 관절의 정교한 동작은 예술과학센터 프로그래밍의 개가다. 드럼로봇에 이어 로봇 오케스트라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옆에서는 댄스로봇 10여 대가 케이팝 노래에 맞춰 아이돌 그룹의 ‘칼 군무’를 뽐냈다.
인천에는 국내 청소로봇 1위 업체로 꼽히는 유진로봇을 비롯해 100여 개 로봇기업이 있다. 유진로봇의 로봇은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번외로 열린 로봇스키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천 지역 로봇기업들이 생산한 로봇들은 로봇체험관에서 앞으로 순환 전시된다. 관람객은 다양한 로봇을 체험할 수 있다. 로봇체험관은 다음 달 초 정식 개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로봇타워 21층에는 지난해 말 개장한 로봇비즈니스센터가 있다. 로봇기업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가 마련했다. 아이디어만 있어도 입주해서 창업을 꿈꿀 수 있다. 센터에서는 사무기기와 3차원(3D) 프린터를 제공하고 기계 구입, 자격증 취득, 투자 알선 등 맞춤형 창업지원을 한다. 이미 음식제조 로봇, 드론 활용 지도제작 로봇, 해양방제 로봇 등을 개발하는 예비 로봇기업 10곳이 입주해 있다.
김근식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로봇진흥센터장은 “로봇비즈니스센터 입주자는 월 2만∼3만 원의 사용료만 내면 사무실을 제공받고 제품을 연구개발하면서 창업을 위한 전문 교육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