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등 기술집약 부품 대약진… 전기차 부품만 1조 넘게 팔려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주력”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글로벌 핵심부품 수주 기록을 세웠다. 핵심부품 수주액 중 절반 이상은 전기자동차 부품이다.
22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17억 달러(약 1조9210억 원) 규모의 자동차 핵심부품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단위 조립 단위의 모듈 제품을 제외하고 레이더, 커넥티드 디스플레이 등 기술력이 집약된 핵심부품을 집계한 수치다. 지난해 핵심부품 수주액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라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핵심부품의 사상 최대 해외 수주는 미래차 핵심 기술과 해외 전기차 부품이 두 축이 됐다. 미래 기술력이 해외 수주 확대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공급 계약을 체결한 첨단 부품 중 대표적인 것은 ‘차세대 측방 레이더’(79GHz)다. 자율주행차의 ‘눈’이 되어 주변 물체를 식별해주는 이 레이더는 북미 업체에 공급하기로 계약이 체결됐다. 운전대에 각종 정보가 표시되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운전대 장착형 디스플레이’, 전기차 충전 상태 등 자동차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스마트 램프’도 해외 업체에서 주문했다.
미국, 중국, 유럽의 해외 전기차 업체 수주가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전기차 관련 해외 수주액이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로 전체 핵심부품 수주액의 59%에 달한다. 2016년 처음으로 해외 전기차 업체에서 1500만 달러(약 169억5000만 원)의 부품을 수주한 이래 3년 만에 6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의 50%를 전장부품 분야에 집중 배정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연결성) 차량 등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 전무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자동차의 첨단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해외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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