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가 달라졌다. 전통적인 주유소가 주유와 정비, 세차 서비스 정도만 제공했다면, 이제는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거나 아예 전기차를 빌릴 수도 있다. 지난해 출범한 주유소 기반 택배 서비스와 물품 보관 서비스에 이어 주유소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GS칼텍스와 LG전자는 22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R&D(연구개발) 캠퍼스 사옥에서 기존 주유소 개념에서 진화한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은 GS칼텍스가 기존 주유소에서 제공했던 서비스를 넘어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수리하고, 전기차 셰어링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유소다.
융복합 스테이션은 LG전자가 만든 350kW의 급속 충전기를 갖춰 중형 전기차량도 80%까지 충전하는데 7분이 채 안 걸린다.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충전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인 전기차 차주들의 니즈를 단번에 충족시킬 수 있다. LG전자는 로봇 충전 및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융복합 스테이션이 ‘인공지능(AI) 디지털 사이니지’ 서비스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사이니지란 공공장소나 상업공간 등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다.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 서비스가 도입되면, AI가 충전 중인 차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유무 등을 진단하고 맞춤형 수리를 추천한다.
첫 융복합 스테이션은 올해 하반기 서울 도심의 GS칼텍스 직영주유소에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 주유소들도 단계별로 융복합 스테이션으로 확장해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과 함께 관련 서비스 발굴과 사업을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유소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SK에너지와 함께 물류 스타트기업 ‘줌마’와 손잡고 신개념 택배 서비스 ‘홈픽’을 론칭한 바 있다. ‘큐부’ 역시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공동 론칭한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서울 소재 20개 주유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하철역 내에 설치된 기존 보관함과 달리 도심이나 대로변 등 접근성이 높은 주유소에 설치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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