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기상청이 25일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한다. 그간 경기도와 강원도 등 내륙 상공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나간 해상에서 실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강우’란 말 그대로 인위적으로 만든 비다. 우선 기상항공기를 하늘로 띄운다. 비행기는 구름 안에 요오드화은, 드라이아이스 등 구름을 뭉치게 하는 물질(구름씨)을 삽입한다. 2∼4시간 후 구름 안에 수증기가 많아져 비가 쏟아지는 원리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를 씻어내겠다는 것이다.
인공강우 실험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참모들과의 대화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인공강우가 가능한지 등을 고민해 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도 “미세먼지를 혹한,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인공강우, 고압분사 등 새로운 방안들도 연구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기상청은 22일 회의를 열어 25일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25일 서해 하늘에는 구름이 두껍게 형성돼 인공강우 실험을 하기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실험은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이 실시한다.
다만 인공강우 실험을 통해 미세먼지를 씻어낼 정도의 비가 만들어질지는 미지수다. 기상청 관계자는 “구름씨를 뿌려도 생각만큼 구름이 커지지 않을 수 있다”며 “비의 양이 적어 땅으로 떨어지다가 증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7년 경기 수원에서 국립기상과학원이 9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했으나 만들어진 비의 양이 적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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