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불황-구조조정 여파… 고용보험 가입자 13개월째 감소
정부, 재취업 지원 이직모델 만들어… 5월이후 대구-천안 등에 적용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동차부품 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1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상황이 ‘참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동아일보가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를 전수 분석한 결과 자동차부품 산업의 전년 같은 달 대비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017년 12월 1500명 감소로 돌아선 뒤 지난해 12월 7400명 감소로 감소 폭이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자동차 산업 전체의 전년 동월 대비 고용보험 가입자도 지난해 1월(2200명 감소)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감소 폭이 9600명에 달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동차업종에서만 근로자 약 1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고용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일하다 실직한 근로자들이 재취업에 성공하도록 돕는 ‘이직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기로 했다. 자동차 산업의 불황과 구조조정의 충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고용부는 최근 ‘자동차부품 산업 근로자 특성별 이직 가능 경로 분석’이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직종, 경력, 숙련도에 따른 이직 경로를 분석하고, 직업훈련을 통한 이직 가능성을 이번 연구에서 검토하도록 했다.
고용부는 5월까지 연구용역을 끝낸 뒤 대구와 충남 천안 등 자동차부품 공장이 밀집한 지역에 이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는 이직 모델 개발을 환영했다. 고문수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 취업 기회를 높여준다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GM협력사 관계자는 “실직자들도 자동차 전문가인데, 업계 자체를 떠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보여주기식 교육이 아니라 실력을 더 키우는 실질적 교육을 해 실직자들이 외국 기업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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