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초월’ 연재한 이현세 화백
“수인 사진서 강렬한 인상 받아… 연재하다보니 1, 2회 더하고 싶었다”
‘공포의 외인구단’ ‘남벌’ ‘천국의 신화’ 등으로 잘 알려진 이현세 화백(63·사진)은 지난해 3·1절 무렵 포털사이트에 웹툰 ‘초월’을 연재했다. 이 작품은 젊은 여성 파란이 진관사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깊은 상처 속에 성장한 파란은 600년 전통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관사 수륙재(水陸齋)를 통해 초월 스님을 만나는 등 여러 영혼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 18일 서울 강남의 화실에서 이 화백을 만났다.
―초월 스님을 알고 있었나.
“‘천국의 신화’ 6부를 끝내고 쉬는 중이었는데 포털을 통해 진관사와 은평구에서 요청이 들어왔다. 솔직히 이전에는 스님을 몰랐다.”
―이 화백이 본 초월 스님 이미지는….
“수인(囚人)일 때 사진 한 장이 남아 있다. 호랑이 눈썹에 기골이 장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독립운동을 하느라 세속에서도 활동해선지 자장 스님보다는 파격의 원효 스님에 가깝다고 느꼈다. 5회로 준비했는데 막상 작품을 하다 보니 탐이 나서 1, 2회 더 하고 싶었다.”
―유족들은 어떤 얘기를 했나.
“만주로 가는 기차에서 쓴 대한독립만세 사건과 군자금 모금에 얽힌 항일운동 사례를 들려줬다. 작품에는 담지 못했지만 스님이 기생을 통해 군자금을 전달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100주년을 맞는 3·1운동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919년에는 이미 조선 전체가 상당히 일본화하지 않았을까 싶다. 3·1운동은 진정한 나라를 다시 찾는 출발점이 됐다. 대한제국은 사라졌지만 민중이 주인이 되는 새 국가의 시작이라는 의미다.”
―또 다른 독립운동가나 독립운동사를 다룰 생각은….
“생각은 있지만 여건이 어렵다. 모든 인물은 빛과 그림자가 있는데, 그림자 부분을 싫어하는 분이 많다. 그런데 밥을 먹으면 화장실도 가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이면 교수 자리도 정년이다. ‘앞으로 뭐하고 살지’, 이런 생각 중이다. 70대부터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동화도 그려보고 싶다. ‘남벌’ 같은 센 이야기를 원하는 분도 있지만 투자 면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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