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등 주변 반대가 최종 변수… 홍준표도 출마로 마음 기운듯
한국당내 제기된 5대 불가론에 황교안 “병역문제 등 검증 끝나”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조만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김 위원장이 다음 달 27일 전당대회 출마를 거의 결심했고, 시기는 조정될 수 있지만 이르면 이번 주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26조 6항에 따르면 당직자는 후보등록일(2월 12일) 이전까지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의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용태 사무총장 등 일부 주변 인사는 “비상대책 내놓으러 온 사람이 대표 선거 나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김 위원장 출마를 반대하고 있어 결심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한 뒤 전국을 돌며 당권 행보에 나서자 당 안팎에선 그 반작용으로 ‘황교안 불가론’이 나오면서 전당대회 판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홍철호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전 총리의 등장으로 ‘도로 친박당’이 된다면 그동안의 쇄신 작업은 물거품이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대표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황 전 총리를 겨냥해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이 집안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안방 차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 홍 전 대표가 당권 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도 ‘문재인 대 박근혜’ 프레임에 빠진다”는 당 내 일각의 인식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당 안팎에선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병역 면제 △대통령 탄핵 책임 △낮은 당 기여도와 대여 투쟁력 △친박 책임론 △온실 속 화초론을 이유로 ‘황교안 5불가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다.
황 전 총리의 과거 행적에 대한 폭로도 나왔다.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을 지내다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감된 박 전 대통령 측이 허리 통증 때문에 ‘구치소에 작은 책상과 의자를 반입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황 전 총리가) ‘규정 밖의 일은 안 된다’며 불허했다. 그런데 정작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의자와 책상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병역 문제에 대해선 “이미 검증이 끝난 일”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의자 반입 관련 논란에 대해선 황 전 총리 측은 “당시 관련 보고가 (황 전 총리에게까지)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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