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사진)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본 비숍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전했다. 2박 3일간 워싱턴 체류 시 북-미 ‘스파이 채널’이 물밑에서 가동된 것으로 관측된다.
WSJ는 “미국과 북한 스파이들은 10년간 비밀대화를 해왔다”며 “북-미 비밀접촉이 정상회담의 길을 놓았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자들이 ‘군(軍) 채널’이라고 부르는 북-미 정보기관 채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년 개설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김영철 부장 등 군 채널 당국자들을 껄끄러워하지만 북한 내 강경파에 접근하고 안보 문제를 결정하는 데 이 채널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북한 측과 소통하는 창구인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한 ‘뉴욕 채널’은 북한 정권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떨어지는 외무성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WSJ는 “스파이 채널이 억류된 미국인 논의, 위기관리 수단,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보답으로 국교를 정상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도구, 정상회담 계획을 논의하는 메커니즘으로 확장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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